지하상가 불밝힌 청년창업가들…‘우리 상생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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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성시사회적경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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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4-01-0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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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품 메카’ 종로4가 지하상가
시설 낡고 유동인구 줄며 침체
109개 가게 중 17개는 빈 가게
“돈 벌고 싶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똑같이 일하는데 왜 나만, 왜 나만 항상 배가 고파야 할까. 으~음~ /…/ 돈 벌고 싶다, 희망을 쓰는/ 돈 벌고 싶다, 모두 잘 사는/ 돈 벌고 싶다, 남이 잘 되게/ 돈 벌고 싶다, 같이 살게. 으~음~.”지난달 21일 서울 종로4가 지하상가의 통로 중앙에서 열린 작은 공연에서 노래가 흘렀다. ‘청년과 종로, 지하상가’의 만남을 축하하는 자리로, 이곳에 입주한 영스공방의 주인 김영백(39)씨가 곡을 쓰고 가사를 붙인 노래다. 이날 공연에선 청년들과 기존 상인들의 합주도 이어졌다. 기타와 아코디언으로 ‘동백아가씨’가 연주될 때에는 주변 상인들의 박수가 쏟아졌다.종로4가 지하상가, 한때 혼수품과 맞춤양복으로 이름이 높아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로 붐볐던 곳이다. 그러나 세상의 변화에 더해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이제는 오가는 사람조차 드물다. 하루 유동인구가 250명 안팎이라는 얘기도 있다. 지하철역과 떨어져 있는데다 2011년 만들어진 지상 횡단보도가 지하상가엔 ‘악재’가 됐다. 시설은 낡고, 상인들도 나이가 들어 위기에 대응하지 못했다. 빈 점포가 늘어갔다. 이렇게 기름 떨어진 호롱불처럼 사그라지고 말 것인가?지하상가를 관리해온 서울시 산하 서울시설공단은 지난해 고심 끝에 서울시 청년일자리허브(청년허브)와 머리를 맞댔다. 청년허브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간이 필요한 처지였다. 양쪽은 지난해 7월 종로4가 지하상가의 빈 공간을 청년들의 활동 공간으로 제공해 낙후된 상권을 활성화하고 청년실업의 출구를 찾아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 서울시설공단은 공간이라는 자원을 내놓고, 청년허브 쪽은 상권 활성의 동력이 될 청년들을 보낸 셈이다.입주 업체 선정부터 신중을 기했다. 이른바 스펙이나 학벌 대신 ‘공감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수익 모델을 갖췄는지에 주목했다. 어느 대학 출신인지는 묻지도 않았다. 청년들의 자발성과 창조성으로 공간을 재미있으면서 독특하게 바꾸고, 이를 통해 시민들의 발길을 모아 상가를.......
글·사진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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