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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기후행동 유럽 연수기] 1. 핀란드 생협의 탄소중립 사회 실현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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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성시사회적경제센터 조회 1,714회 작성일 23-01-1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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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사)소비자기후행동은 급박하게 다가오는 기후 위기 문제에 대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효과적인 활동을 전개하는 여러 영향력이 있는 단체의 사례를 직접 들고 확인하는 기회를 가졌다. 핀란드의 협동조합인 S-Group,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적 거버넌스인 Baltic Sea Action Group, Smart & Clean Foundation, Sitra 프랑스의 환경단체인 WWF France, FNE 농업협동조합인 La Cooperation Agricole 등을 방문했다. 협동조합(생산, 소비), 시민단체, 프로젝트 그룹들의 활동방식, 거버넌스 주도, 네크워크 구축과정과 성과에 대한 인식은 사회적 합의와 성과에 대해 조급한 우리를 돌아보게 했다.

(사)소비자기후행동은 이번 연수의 경험을 담은 기고글을 4회에 걸쳐 게재한다. 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적극적인 실천을 리드하는 핀란드 최대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인 S-Group ② WWF FRANCE와 FNE 활동 소개 ③ 정부, 기업, 민간 단체의 협력 사례로 Baltic Sea Action Group, Smart & Clean Foundation, Sitra 사례  ④ 탄소 농업 실천 사례의 순으로 게재된다.


S-Group이 만든 소비, 채식, 탄소발자국이 보이는 모바일앱.

(사)소비자기후행동(이하 소기행) 연수단의 첫 방문지는 S-Group으로 핀란드 가구의 78%가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는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연합회다. 핀란드의 인구 550만 명 중 40%에 해당하는 240만 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S-Group은 규모에 걸맞게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유통을 중심으로 하는 슈퍼마켓 사업과 백화점, 화장품, 관광, 주유소, 호텔 이외에도 S뱅크라는 은행도 운영하고 있다. 친환경유기농 먹거리와 친환경 생활재를 중심으로 유통 사업을 하는 한국의 생협과는 사업 분야에서부터 차이가 있다. 

연합회 성격을 띤 SOK는 그룹 전체의 사업전략을 짜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약 6000명의 직원이 소속돼 있다. 각 지역조합에 속해 있는 조합원들의 투표를 통해 선출된 약 70여 명의 대표가 지역대표협의회를 구성하고 이 가운데 15명에서 27명 정도의 감독 이사를 추천한다. 감독이사회는 이 중 4~7명의 최종 이사를 지명해 그룹 전체를 이끌어간다. 이 과정에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약 17%의 조합원이 투표에 참여한다고 하니 요즘 사회적 분위기를 생각하면 높은 참여율이다.

S-Group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정책을 소비, 생산 부문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자. 먼저 매장에서는 지구 건강 식단을 위해 제철 과일, 야채, 국내산 생선 소비, 식물성 단백질과 채식 중심의 지속가능한 소비를 촉진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채소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 샐러드 뷔페를 마련하거나 비건 챌린지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고 포럼, 레시피북 발간 및 소비패턴과 건강의 상관관계 등의 연구를 병행한다. 

또한 조합원에게 소비와 연동한 탄소발자국을 시각적으로 홍보해 식단에서 채소의 비율을 늘리도록 권장하기 위해 S-moblili 내 구매(My Purchase)앱을 통한 식료품의 탄소발자국 계산기, 개인의 채소 섭취 현황 모니터, 국내산 소비비율, 개인 트레이너로 영양 섭취량을 계산하는 프로그램까지 제공해 소비자들이 스스로 환경을 생각하고 계획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대 5년까지 소비 행동 분석, 식품 카테고리별 데이터, 소비 트렌드, 제품별 가격정보, 시간별 구매 동향까지 표기가 된다고 하니 개인정보에 대해 민감한 한국사회에서는 동의받기 어렵지 않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정보가 RHX 조직의 힘이라는 말이 실감나기도 했다. 

그룹 전반에 걸쳐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순환 경제, 생물 다양성, 탄소중립을 실현을 위해 2025년 말까지 탄소 네거티브를 달성하고 2030년까지 에너지 효율을 30% 개선하는 것을 목표를 자체 운영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90%까지 줄이며,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의 전기만 사용하고, 2030년까지 판매하는 식품의 최소 65% 식물 기반 식품으로 구성하고, 핀란드내에서 생산된 상품을 80%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S-market 매장 내 친환경 에너지 사용 안내

실제로 우리가 방문한 S-market 매장(한국 기준에는 대형매장이었으나 관계자는 중형이라고 했다.) 곳곳에는 환경을 위한 노력으로 재생 비닐사용, 냉장·냉동 식품에 대한 친환경 에너지 사용 메시지,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매장 전력의 100%를 친환경 에너지로 사용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S-Group이 취급하는 물품들도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환경, 탄소저감, 친환경 에너지 전환, 노동의 기준과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맞춰 생산하도록 관계사를 지원하고 감독하는 방식으로 관계사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S-Group뿐만 아니라 연수단이 방문한 기관들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고 강조되는 것은 ‘정보를 과학적으로 데이터화해 보여주는 것의 중요성’과 ‘합의를 통해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는 과정’이었다. 이것이 사업 성공의 열쇠이며 당면한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임을 강조했다. 소비자들이 모여 시작한 협동조합이 실패의 위기를 극복하고 이렇게 큰 규모의 조직을 만들어낼 수 있었는지를 보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민관, 기업이 함께 거버넌스를 만들고 공도의 성과를 나누는 과정은 더더욱 그랬다. 사회적 합의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통해 함께 변화를 만드는 주체가 된다. 우리의 문제가 모두의 문제이고 그로 인해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다. 

핀란드와 프랑스 등의 유럽 국가들은 EU가 제시한 기준에 발맞추어 법과 정책을 준비하고 사회적 합의점을 찾는다. 기후위기라는 사회적 의제에 대해 정부가 주도하고 시민사회와 기업들이 각자의 이해관계를 조정하여 함께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앞으로 소개되는 거버넌스와 시민단체의 사례를 통해 유럽 사회가 어떻게 탄소중립사회를 만들기 위해 도전하고 새로운 실험을 거듭하고 있는지 공유하려 한다. 우리 사회에서도 탄소를 저감하기 위한 생산과 소비가 중심 화두가 되고, 자원순환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각각의 분야가 협력하는 사례를 만들면서 한 발 한 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조급함을 버리고! 평행선은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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