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는 역동적이다. 서울의 1.4배에 이르는 면적에 도시와 농촌, 산과 바다가 공존한다. 동탄 새도시와 현대·기아차 공장 등의 영향으로 인구 증가율 전국 1위이기도 하다. 채인석 시장은 <한겨레>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사회적 경제 기금 30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인석 화성시장

-화성은 인구와 자본이 모여드는 지역이다. 시장주의 방식이 아니라 사회적 경제에 적극적인 이유는?

“우리 시는 넓은 면적에 도시와 농촌이 함께 있고 세대와 직종이 다양하다. 넓은 층위로 분포한 시민들에게 시장이나 정부 서비스의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을까 늘 고민한다. 사회적 경제는 이러한 사각지대를 해소할 뿐만 아니라 지역의 발전 가능성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또한 화성시는 로컬푸드, 자연생태관광, 복지와 교육 등 사회적 경제로 풀어가기에 좋은 자원들을 가지고 있다.”

-사회적 경제 정책 방향은 무엇인가?

“사회적 경제 공공구매와 기금 운영을 중심으로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고자 한다. 지난달 선정한 동탄 2기 신도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업체의 신청 자격을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한정한 것도 이런 취지다. 화성시 내 다른 청소대행업체 중 2곳도 일자리 창출형 예비 사회적기업이고, 일반 법인인 청소업체는 사회적기업으로 전환을 유도·지원하고 있다. 화성시 사회적 경제 홈페이지도 구축할 예정이다. 시 공무원들의 업무용 시스템에 ‘사회적 경제 우선 구매란’을 신설하기도 했다. 사회적 경제 기금은 현재까지 약 20억원이 조성된 상태인데, 민간자본을 영입하는 등 총 3000억원 규모로 키우는 게 목표다.”

-사회적 경제 지원을 위한 시의 노력은 무엇인가?

“관의 역할은 시민이 하는 일을 보조하는 것이다. 사회적 경제가 자라나고 있는데 공무원이 뒤처지면 안 된다. 전문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지난해 2월 부시장 직속으로 ‘사회적 공동체 담당관실’을 신설했다. 또 담당자나 희망자 중심으로 진행해왔던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다. 공무원들은 보직을 순환하지 않나. 담당자가 바뀌더라도 2~3년 동안 진행된 일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민관의 협력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2012년 4월에 민간에서 자체적으로 14개 사회적 경제 조직들이 모여 사회적경제협의회를 설립했다. 현재는 42개 조직이 참여하고 있다. 시에서는 같은 해 8월 중간지원조직인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개설했다. 두 조직은 월례회의를 여는 등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긴밀한 관계 속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주고받는다.”...